야구에서 '클린업'은 4번 타자 1명 지칭…'클린업 트리오'는 콩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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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클린업'은 4번 타자 1명 지칭…'클린업 트리오'는 콩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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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부터 뉴욕 양키스 전성시대를 이끈 게릭(왼쪽) 베이브 루스 (New York Yankees)


 

[로스앤젤레스=제이 권 기자] '클린업(cleanup)'은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쓰는 말이다. '대청소', '재고정리', '소탕'이란 뜻이다. 속어로는 흔히 말하는 '한탕 (단기간의 큰 돈벌이)'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야구에서 '클린업'이라고 하면 그 말 속에 게임의 승부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역할이 담겨 있다출루해 있는 주자들을 '청소하는' (홈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선수, 4번 타자를 말한다.

 

한국에서 아직도 3·4·5번 타자 3명을 묶어 '클린업 트리오'라고 지칭하는 것은 출처 불명의 '콩글리시'. 4번 타자가 3명일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전통적으로 클린업은 장타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주자가 있을 때 효과적인 타격을 해내는 선수가 맡아왔다

 

4번 타자를 지칭하는 '클린업'은 분명 팀 타선의 간판이지만 팀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오래 전에도 4번 타자가 아닌 3번 타자가 팀 타선의 핵심인 경우가 많았다

 

타순은 어느 리그, 어느 팀이든 감독이 구사하고자 하는 전략·전술과 타자들의 특장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왼쪽부터 게릭, 베이브 루스, 얼리 콤스, 토니 라제리 (Boston Public Library )

 

 

1920-30년대 뉴욕 양키스가 깃발을 드높일 때 3번 타자는 베이브 루스, 4번 타자는 루 게릭이었다. 누가 팀 타선의 핵심인가는 팬들과 언론의 흥미로운 논쟁의 주제였을 뿐 감독의 입장에서 타순은 전략·전술의 차원에서 결정할 일이었다.

 

현대 야구에서는 파워과 정교함을 두루 갖춘 타자임에도 2번에 배치되는 경우가 잦다. 전통적 야구이론에 비추어볼때 파격이다어찌됐든 메이저리그에서 2번 타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선수로는 2020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데릭 지터(전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이다

 

야구 감독들은 시즌 중 타순을 짤 때마다 출전하는 9명 가운데 대략 30%에 해당하는 3명의 타자에 기대를 건다이들 3명은 통계적으로 볼 때 기복이 크지 않은 슈퍼스타급 선수다. 그들은 거포일 수도 있고, 발 빠른 타자이거나 상대 투수를 괴롭히며 어떻게든 출루하는 타자일 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감독들이 매일 기대한다는 '3'과 관련해 역대 빅리그 감독들이 평가하는 팀별 최고 트리오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1930년대 뉴욕 양키스의 3번 베이브 루스, 4번 루 게릭, 6번 토니 라제리가 첫손에 꼽힌다.  196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번 펠리페 알루, 3번 행크 애런, 4번 조 토리의 파괴력도 대단했다.

 

1976년 신시내티 레즈의 1번 피트 로즈, 3번 조 모건, 4번 조니 벤치, 그리고 197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1번 윌리 윌슨, 3번 조지 브렛, 4번 대럴 포터가 빅리그를 호령했던 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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