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5)가 드디어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메시가 2026 월드컵에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YTN 화면 캡처>

아르헨티나는 19일(이하 한국시각) 0시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 접전 후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이었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끈 것은 메시였다. 앙헬 디 마리아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전반 23분 메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프랑스의 골망을 가르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메시는 이후 2-2로 맞선 연장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팀에게 리드를 안기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정확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프랑스를 꺾고 36년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만 35세의 메시가 자신의 ‘라스트 댄스’ 월드컵 무대에서 숙원이었던 월드컵 우승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의 다음 월드컵 출전을 희망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 메시가 다음 월드컵을 치를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며 "메시는 이번 우승으로 그의 축구 경력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무엇을 할지 선택할 권리를 얻었다"고 밝혔다.

메시도 당장 대표팀에서 은퇴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메시는 경기 후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분명히 이 월드컵 우승으로 경력을 마무리하고 싶었고 더는 바라는 게 없다. 하지만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몇 경기 더 뛰고 싶은 건 사실”이라며 국가대표 경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물론 메시가 다음 월드컵에 출전하기에는 4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고 동기부여도 적다. 메시가 ‘더는 바라는게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다. 발롱도르 7회, 골든볼 2회, 월드컵 우승으로 이미 역대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른 메시로서는 정상에 섰을 때 은퇴하는 것이 아름다울 수 있다.

그러나 메시의 기량은 4년 후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4년 후, 만 39세의 나이로 인한 운동능력 저하로 인해 메시의 기량이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메시는 운동능력 외에도 정교한 패스와 킥을 보유한 선수다. 과거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던 윙어 라이언 긱스가 만 40세의 나이에도 왼발 킥능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던 것처럼, 메시도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다. 이번에 루카 모드리치도 만 37세에 크로아티아 중원을 이끌며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실제로 메시가 2026년에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대표팀 은퇴를 이미 했을지라도 월드컵을 앞두고 복귀 여론이 불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신적 존재인 메시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2022 카타르월드컵이 메시의 정말 마지막 월드컵일까. 아니면 4년 후에도 정말 최후의 ‘라스트 댄스’를 펼칠까. 메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아이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