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SSC 나폴리)가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2연승을 이끌었다.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공수 양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김민재다.

나폴리는 15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2차전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후반 23분 마테오 폴리타노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40분 자코모 라스파도리, 후반 추가시간 1분 탕귀 은돔벨레의 추가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조별리그 2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게 된 나폴리다.

이날 김민재는 왼쪽 중앙수비수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실점 수비는 물론 적극적인 세트피스 가담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전반 15분 레인저스 박스 오른쪽 대각선 앞에서 얻어낸 나폴리의 프리킥 기회에서 높이 올라와 득점을 노렸다. 지엘린스키의 오른발 킥이 문전에서 떠오른 김민재의 머리를 향했지만 간발의 차로 벗어나고 말았다. 그래도 김민재가 나폴리의 세트피스 공격에서 중요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38분 나폴리가 비슷한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리그 5경기를 뛰는 동안 이미 2골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올린 득점이었다. 김민재의 머리가 나폴리의 세트피스에서 주요 타겟으로 자리한 이유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다한 김민재다. 레인저스 주포인 알프레도 모렐로스를 경기 내내 꽁꽁 묶었다. 전반 44분 나폴리 진영 왼쪽 측면에서 모렐로스와 경합을 펼칠 때는 노련한 수비로 스로인 기회를 얻어내기도 했다.

김민재는 후반 막바지에 적극적인 전진 드리블로 추가골의 시작점이 됐다. 

나폴리가 1-0으로 앞선 후반 40분 김민재가 후방에서부터 직접 드리블해 전방까지 올라와 동료에게 패스를 건넸고 나폴리가 레인저스 진영에서 공을 돌렸다. 

이후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에 도달해 왼발 슈팅을 가져간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추가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1분 이적생 탕귀 은돔벨레마저 골을 신고하며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는 이날 득점을 하거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등의 극적인 장면을 선보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며 팀의 핵심 자원다운 든든함을 과시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