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LIV골프에 쏠리는 눈길,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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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LIV골프에 쏠리는 눈길, 예사롭지 않다!

뉴스코리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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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열린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보스턴 대회 파이널 라운드 18번홀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는 더스틴 존슨. < LIV골프채널 캡처>


[골프한국] 상품의 가치는 고객이 결정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요란하게 선전해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소용없다.


세계 골프계의 최대 관심사인 PGA투어와 LIV골프 대결에서 소비자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2~4일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더 인터내셔널GC(파70)에서 열린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보스턴 대회는 마스터스나 US오픈, 디오픈 같은 PGA투어의 메이저급 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분위기다. 


많은 미디어들이 열심히 생중계했고 갤러리들이 코스를 메웠다. 정통성을 주장하는 PGA투어는 LIV골프를 적대시, 경원시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PGA투어의 여느 대회에 비해 집중도와 몰입도가 깊고 높았다. 48명의 선수들이 컷오프 없이 사흘간 경기를 펼쳤다. 샷건 방식(모든 선수들이 각 홀에서 동시에 출발)으로 진행돼 모든 홀에서 동시에 장이 펼쳐지고 동시에 파장하는 형식이 갤러리들에겐 기다림 없이 다양하게 화면이 바뀌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총감독 그렉 노먼이 선발한 배우들이라 그런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거액의 상금과 보너스가 주어지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으리라.


무엇보다 갤러리나 시청자 입장에서 볼거리가 풍부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풍부한 경력의 실력파들인 데다 각자가 풍부한 히스토리를 갖고 있고 개성도 뚜렷하다. 


갤러리들과의 친화력도 뛰어나 대회장 구석구석에 스며든 갤러리들과 잘 어울렸다. 갤러리들은 거의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고 선수의 플레이에 방해만 주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해 선수들도 자유를 만끽하는 표정이었다.
PGA투어의 선수들이 규칙 잘 지키고 예의 바른 모범생들이라면 LIV골프의 선수들은 제멋에 사는 개성파들로 보였다.

특히 3라운드에서 더스틴 존슨, 호아킨 니만, 아니르반 라히리, 캐머런 스미스, 리 웨스트우드 사이에 펼쳐진 우승 경쟁은 각본 없는 드라마로 골프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갤러리나 시청자들로 하여금 객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엔딩 크레딧까지 음미하는 영화 관객이 된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더스틴 존슨, 호아킨 니만, 아니르반 라히리가 15언더파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 더스틴 존슨이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10m가 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미국 선수 최초로 LIV골프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존슨은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4억 5200만원)와 단체전 우승보너스 75만 달러(약 10억 2200만원) 등 이번 대회에서만 475만 달러(약 64억 7500만원)를 챙겼다. 

공동 2위를 한 호아킨 니만과 아니르반 라히리가 각 181만2500달러, 공동 4위 캐머런 스미스 와 리 웨스트우드가 각 101만2500달러, 6위 테일러 구치가 80만달러, 공동 9위에 오른 케빈 나가 56만달러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48위로 꼴찌를 한 재미교포 김시환도 12만달러(약 1억6000만원)을 받았다.


PGA투어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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