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김하성의 찬란한 7,8월...'여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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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김하성의 찬란한 7,8월...'여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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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의 ‘하’자는 여름 하(夏)가 아니었나 싶을정도다(실제로는 물 하(河)). 6월까지만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만 잘하는 유격수’로 경쟁력이 떨어지는가 했던 김하성은 천금같았던 7,8월을 보내며 완벽하게 메이저리그 수준급 유격수로 거듭났다.

김하성의 2022시즌은 6월까지만 해도 지난시즌과 크게 달라진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7월을 기점으로 김하성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김하성의 2021시즌 전체 성적 : 타율 0.202 출루율 0.270 장타율 0.352
김하성의 2022시즌 4~6월 성적 : 타율 0.225 출루율 0.316 장타율 0.342
김하성의 2022시즌 7~8월 성적 : 타율 0.302 출루율 0.353 장타율 0.436


첫 시즌 김하성이 증명한 것은 타격은 안될지라도 수비로는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시즌 6월까지 김하성은 일단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아직 팀내 최고유망주 C.J. 에이브럼스가 설익었기에 주전자리를 뛰는 선수정도였다. 타격은 아쉬워도 수비가 가장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력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시즌 초 타율은 1할8푼5리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4월 25일, 팀 17경기째). 90타석을 들어섰던 5월 11일에도 타율은 1할9푼7리밖에 되지 않았다.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8월을 마친 현재 타율은 2할5푼7리. 무려 6푼이나 상승했고 누적 성적이 쌓일수록 오르기 힘든 비율기록에서 이 정도 상승을 이뤄냈다는 것은 김하성의 뜨거운 여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8월까지 메이저리그 타자 전체 평균 성적 : 타율 0.243 출루율 0.312 장타율 0.395
8월까지 메이저리그 유격수 평균 성적 : 타율 0.247 출루율 0.303 장타율 0.376 wRC+92
김하성의 8월까지 성적 : 타율 0.257 출루율 0.331 장타율 0.381 wRC+ 106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은 물론 유격수에서도 평균 이상의 타격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보니 가뜩이나 뛰어난 수비 실력에 겸해 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 상승도 가팔랐다.

bWAR에서 5.5의 매니 마차도에 이어 샌디에이고 전체 2위(3.9)를 랭크하고 있을 정도. 김하성 밑에 다르빗슈 유(3.0), 제이크 크로넨워스(3.7), 조 머스그로브(2.7) 등이 있다.

더 이상 ‘수비를 잘한다’고 말하는 것도 머쓱할 정도로 뛰어난 김하성은 여름의 대반전으로 인해 이제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에서도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올해는 물론 내년시즌 초에도 유격수 주전이 확정적일 수밖에 없고 이 기세라면 타티스 주니어가 수비부담을 덜고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유격수를 포기해야한다는 여론까지 등에 업을 수 있다.

6월까지의 성적이라면 그저 김하성은 ‘수비 잘하는’ 하나의 재능만 가진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남을뻔 했다. 하지만 수비라도 잘했기에 계속 경기에 나올 수 있었고 자연스레 타격에서의 기회도 계속 함께 부여받았다. 그러다 결국 여름의 대반전으로 이제 김하성은 ‘수비 잘하고 타격도 괜찮은’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이후 김하성의 행보는 지켜봐야하지만 분명한건 이번 여름이 김하성에게 있어 메이저리그 선수로써 크나큰 터닝포인트였을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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