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토트넘의 ‘진땀 승리’와 손흥민 부진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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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토트넘의 ‘진땀 승리’와 손흥민 부진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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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가 지지는 않고 있다. 승점은 가져간다. 5경기 무패(3승2무). 하지만 경기력만 놓고보면 처참하고 첫경기를 빼곤 4경기 중 2패정도 했어도 이상치 않다.

그래도 골은 들어간다. 다만 그 대상이 손흥민이 아닐 뿐이다. 토트넘의 ‘꾸역승’은 지속되기 쉽지 않고 빌드업 과정에서의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그나마 터지고 있는 해리 케인의 득점마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쉽지않다.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한달. 토트넘은 5경기에서 3승 2무를 거두며 선두권에 있다. 결과만 보면 좋지만 내용을 들여다봐야한다.

개막전이었던 사우스햄튼전만 4-1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좋았다.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넣었다. 케인이나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하지 않고 21경기만에 이긴 경기였을 정도. 그때만 해도 손흥민이나 케인에 대한 의존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찼다.


하지만 2라운드 첼시전에서 극도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다 후반 막판 케인의 동점골로 힘겹게 2-2 무승부를 거뒀다. 


3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도 전반전 43분까지 슈팅 하나 때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다 케인의 득점 한방으로 이겼다. 


4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도 전반 5분만에 케인의 골이 나왔지만 승격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에 경기력에서 뒤지다 후반 교체투입된 히샬리송의 활약으로 추가골을 넣어 겨우 이겼다.

지난 5라운드 웨스트햄전도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1-1 무승부. 결국 1라운드를 빼곤 4경기 모두 경기력은 매우 좋지 못했고 무패라고 기뻐하기엔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3백과 중앙 미드필더에서 시작되는 빌드업이 꼽힌다. 에릭 다이어-벤 데이비스 고정에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다빈손 산체스가 나오는 3백은 빌드업에 쥐약이다. 


수비가 빌드업을 못한다면 중앙 미드필더라도 공을 받아 빌드업을 해줘야하는데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나 로드리고 베탄쿠르가 많이 뛰긴 해도 빌드업에선 강점이 없다. 이러다보니 후방에서 의미없는 패스만 할 뿐이다. 역습상황에서 케인이 중앙에서 버티고 양쪽 윙과 윙백을 활용한 빠른 공격이 아니면 공격 루트는 없다시피 한다.

자연스레 전방으로 연결되는 공이 현저히 적고 좋은 기회가 생기질 않는다. 일단 전방으로 패스가 투입되야 공격을 하는데 후방에서만 공을 돌리다 부정확한 긴패스로 수비에게 막히는 패턴의 반복이다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가 없다. 그나마 역습을 잘하는 선수들이 있고 간혹 나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케인같은 공격수가 있기에 승점을 쌓을 수 있었다. 


실제로 그림1처럼 지난 2경기에서 전방에 투입되는 패스는 현저히 적고 손흥민에게 가는 공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자연스레 손흥민(7번)이 경기 중 잡는 기회는 지난시즌에 비해 현저히 적어지고 있다. 물론 그 적은 기회에서도 득점을 해줘야하는게 손흥민의 역할이지만 팀도 좋지 못한 상황에서 손흥민 역시 컨디션이 제정상이 아닌 상황.

결국 토트넘이 수비-중앙 미들로 이어지는 빌드업 과정에서의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3승2무의 아름다웠던 8월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 또한 그나마 케인이 버텨주기에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케인이 계속 적은 기회를 살려줄지도 의문이다. 


손흥민 등 공격자원에게 원하는 패스와 위치로 투입될 수 있는 후방에서의 양질의 패스 없이는 이대론 힘들다. 물론 손흥민도 하루빨리 제 컨디션을 되찾아야 하지만 일단 토트넘은 ‘진땀 승리’를 하는 경기력이 아닌 경기력과 결과 모두를 잡는 ‘완승’하는 경기를 할 수 있어야 손흥민도 함께 살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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