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풍성한 한가위' 류현진·김광현, 韓최초 MLB PS 동반승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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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풍성한 한가위' 류현진·김광현, 韓최초 MLB PS 동반승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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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왼쪽) 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역사의 한 장면을 보기까지 딱 하루 남았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 같은 날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추석 당일인 10월 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MLB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같은 날 1시간 뒤에는 김광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코리안 듀오’는 한가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선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역사에 남을 ‘추석 당일’ 한국 메이저리거의 동시 등판이다.

지난 29일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발표되기 전 류현진은 1선발이 유력했다. 보통 팀 내 에이스 투수가 1차전에 선발 등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표 몇 시간 전부터 류현진의 2차전 선발 가능성이 나오더니, 현실이 됐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을 2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3전2승제로 열리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우리의 목표는 2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입을 뗀 몬토요 감독은 “에이스 류현진을 중간에 투입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발 로테이션에는 류현진에게 5일 휴식을 주기 위한 의도가 있다. 류현진은 그간 4일보다 5일 휴식을 취하고 선발 등판했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 그는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74를 남겼다. 5일 휴식 후 치른 경기에서는 3승2패, 평균자책점 2.29로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정규시즌 양키스전에 나서 7이닝 동안 공 100개를 던져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를 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2선발 등판일이 양키스전으로부터 5일 쉬고 난 뒤다.

그러나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먼저 휴식을 원하진 않았다”며 그의 2선발 기용은 팀을 위한 전략적인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류현진과 맞붙을 탬파베이의 2차전 선발 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노다. 글래스노는 올 시즌 5승1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객관적인 지표나, 무게감으로 따져봤을 땐 류현진이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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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AFPBBNews = News1

예상과 다르게 김광현이 ‘1선발’로 낙점됐다.

김광현의 1선발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가을 야구 선발에 진입한다면 ‘3선발이 적당’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차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기용하겠다는 세인트 루이스의 ‘깜짝’ 발표가 났다. 현지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수긍하는 분위기다.

29일 MLB.com은 김광현의 상승세를 설명하며 ‘1선발’ 자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올 시즌 빅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데뷔 첫해 최고의 성적을 작성했다. 마무리 투수로 시작해 어수선한 환경을 극복한 후 만든 결과”라며 감독의 결정을 존중했다.

김광현은 올해 신인왕으로 거론될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시즌 8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의 호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1세이브를 거둔 뒤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선발 5경기만 살펴보면 평균자책점 0.33을 찍기도 했다.

MLB.com은 “김광현은 시속 90마일(145㎞) 초반의 직구를 던지지만, 좋은 수비를 둬 피안타율이 0.182에 그쳤다”면서 “특히 상대 타자를 속이는 슬라이더가 좋다”며 장점을 나열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에 따라 타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본 후 “김광현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고른 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실트 감독은 "그동안 (김광현이) 잘 던져줬다"며 그를 선택한 이유를 짧지만 강하게 설명했다.

D-1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내로라하는 야구선수들이 모여 있는 MLB 포스트시즌에서 동반 등판하기까지 24시간도 채 안 남았다. 한가위 당일 두 선수가 모두 승을 챙겨 전 국민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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