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행 사건에 대한 거액의 피해배상 평결을 받고 바로 TV방송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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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행 사건에 대한 거액의 피해배상 평결을 받고 바로 TV방송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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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레이아. 쥰 기자] CNN이 개최한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town hall)' 프로그램에 출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5분여에 걸쳐 자신이 재선에 실패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속사포처럼 토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당신이 대통령으로 다시 선출돼야 하느냐'는 첫 질문을 받기가 무섭게 "조작된 선거였다"고 포문을 열었고, 스튜디오 객석의 공화당 지지자 일부는 열렬한 환호로 화답했다. 진행자는 사실관계가 어긋난 발언들을 지적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주장을 반복하거나 주제를 돌리는 등 현란한 말솜씨로 요리조리 피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유명 패션 칼럼니스트 출신 E. 진 캐럴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강변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녀를 모른다. 만난 적도 없고, 그녀가 누구인지 짐작도 못했다"며 시치미를 뗐다. 또 캐럴을 성대모사하듯하는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내더니 캐럴을 "정신나간 사람", "추잡한 여자"라고 깍아내리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차례 곤경에 빠뜨렸던 '음담패설 녹음파일'도 다시 도마에 올랐지만, 그는 얼굴에 '철판'을 깐듯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계 인구가 모여사는 뉴욕의 차이나타운을 언급하며 "영어도 못 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인종주의적 시각이 담긴 듯한 표현도 썼다. 발언 내용을 바로잡거나 대화 주제를 조율하려는 진행자의 노력은 매번 무위에 그쳤다.이를 지켜봤던 언론들은 일제히 비난에 가까운 분석기사를 내놨다.


가디언은  이번 타운홀 미팅 진행을 맡은 CNN의 케이틀런 콜린스 기자가 시종 트럼프 전 대통령의 '넌센스 폭풍'에 휩쓸린 듯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AP 통신은 "인터뷰에 임한 진행자는 지속적으로 팩트체크를 하거나 당면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려고 고군분투했지만, 트럼프는 길고 뒤틀린 대답을 내놓곤 했다"고 촌평했다.. NPR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뭔가 동의하지 않는 사안이 튀어나오거나 정치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면 방어적으로 비난을 퍼붓는 전형적인 모습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NPR은 "허장성세와 도발적 언사로 정치 경력을 쌓아온 이 76세의 인간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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