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워싱턴 개인 사무실서 기밀문서 발견

트럼프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비판하던 바이든의 ‘내로남불’

<MBC뉴스 화면 캡처>

[로스앤젤레스=구본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밀문서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재선 도전 공식선언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메일 논란’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학 명예교수를 지낼 때 쓰던 워싱턴 ‘펜 바이든 외교·글로벌 참여센터’에서 기밀문서가 나와 국립문서보관서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이들 문서는 모두 10건으로 우크라이나와 이란, 영국과 관련된 정보 보고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2일, 14일에도 부통령시절 기밀 문건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바이든 대통령 자택 차고 등에서 발견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또한 작년 11월 8일 치러진 중간선거 당시, 선거 6일 전에 해당문건을 발견하고도 중간선거가 끝난 지 약 2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유출을 강도 높게 비판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해 재선이 좌절되자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으로 다량의 기밀문서를 유출해 보관했고, 결국 미 연방수사국(FBI)이 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회수한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정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