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과 이웃사촌 되는 오세훈…북한 무인기 휘젓고 간 한남동 공관 입주
이태원 참사 당시 88분간 아무런 조치 없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남동 공관 입주 이유는
이태원 참사 같은 긴급상황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저스티스 장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 시장 공관을 마련해 3월말 입주한다.
서울시는 10일 “서울시 소유시설인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건물 3층을 오 시장 내외가 거주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해 공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남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서울파트너스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장, 대법원장, 외교부장관, 국방부장관 등이 거주하는 ‘한남동 공관촌’ 바로 인근에 있다.
오 시장이 한남동 공관에 입주하게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이웃사촌이 되는 셈이다.
공관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최근 이태원 참사와 같은 각종 재난과 재해 긴급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서울시 청사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공관을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시장의 자택 주변에서 집회가 계속해서 이뤄지다보니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관사용을 검토하게 됐다”고 덧불였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재보궐선거로 서울시정에 복귀한 뒤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겠다며 광진구 자택에서 거주해왔다.
하지만 신규 소각장(자원회수시설) 건립 계획 발표 이후 마포구 상암동 주민들이 자택 앞에서 새벽마다 시위를 진행하며 민간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0월 새벽 시위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자필 편지를 쓰기도 했다.
오 시장 내외가 공관에 들어가면 직원이 24시간 상주하며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비상 차량도 대기하고 있어 언제든지 현장으로 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위기 재난에 대한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출석해 서울시의 국가 재난안전시스템에 압사 사고 관련 재난유형이 빠진 것에 대한 지적에 “뼈 아픈 부분”이라며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인파관리도 하나의 재난 유형으로 포함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또 오 시장은 ‘서울시는 참사 당일 서울종합방재센터로부터 참사를 보고받고도 첫 재난문자를 발송할 때까지 88분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산하 서울소방재난본부가 현장에서 대응”했다며 “큰 틀에선 서울시가 직접 조치를 취한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한 바 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로 입주할 용산구 한남동은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한국 영공을 침투할 당시 대통령실 비행금지구역과 한남동을 휘젓고 가면서 대통령 머리위까지 날아온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