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법조계 로비 의혹 “현직 대법원 판사 술값 대납…법조인에 골프 접대와 현금 건네”
김만배가 역삼동 유흥주점 술값 계산해 준 법조인
현재 대법원서 일하는 이 모 부장판사와
전 수원지법과 중앙지법 부장 판사 출신 김 모 변호사
[로스앤젤레스=저스티스 장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주요 일간지 기자들과 억대 돈 거래를 한 사실에 이어 법조계와의 추가 비리 의혹이 밝혀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김만배 씨등 대장동 일당 진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유흥업소 직원 전화기를 확보했다. 해당 유흥업소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이 자주 모였던 업소로, 확보한 직원의 2017년 부터 2021년까지 통화 목록에서 당시 부장 판사였던 김 모 변호사와 이 모 판사 번호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수원지법과 중앙지법 부장 판사를 거쳐 2021년 변호사를 개업했고, 이 판사는 현재 대법원에서 일하고 있다.
검찰은 김만배 씨가 지난 2017년 당시 현직이던 김 전 판사와 처음 서울 역삼동 유흥주점을 방문한 걸로 보고 있다.
이 업소는 2명 손님의 기본 금액이 400만원 선으로 이후 김 판사가 이 술집에 들를 때면 ‘김만배’ 이름으로 비용 처리를 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업소 직원은 “함께 온 지인이 계산한 적도 있고 김만배 이름으로 달아놓고 간 경우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배 씨는 정기적으로 술값을 현금 정산했는데 업소 직원 계좌로 1500만원을 보낸 사실도 검찰은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을 추궁하는 질문에 현재 대법원서 일하고 있는 이 모 판사는 “김만배 씨가 연락해서 간 것인지 술자리에 있던 다른 분이 불러서 간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김 씨가 법조인들에게 골프 접대 등을 통해 한 사람당 수백만 원씩 건넨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