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 총리에 리즈 트러스..."감세 통한 경제성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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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총리에 리즈 트러스..."감세 통한 경제성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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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메이 이어 영국 역사상 세번째 여성 총리

경제위기 극복이 급선무...당면 과제 '산더미'

물가 상승, 경기침체, 공공부문 연쇄파업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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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5일 런던 퀸엘리자베스2세 센터에서 발표된 보수당 투표 결과를 듣고 있다.      < BBC 방송화면 캡처 >


[로스앤젤레스=케니 유 기자] 영국의 새 총리로 리즈 트러스(47) 외무부 장관이 선출됐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5일(현지시각) 트러스 장관이 집권 보수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수당이 당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에서 트러스 장관은 8만1326표(57.4%)를 얻어 6만399표(42.6%)를 받은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는 2001년 이래 가장 적은 차이 승리다.


8월 초부터 9월 2일까지 우편과 온라인으로 치러진 투표에는 자격을 가진 보수당원 17만2437명 중 82.6%가 참여했다.


트러스 장관은 보수당 대표로서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된다.  


트러스 장관은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영국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됐다. 아울러 2010년 취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이후 첫 40대 총리 기록도 갖는다.


BBC는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14%포인트로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6일 트러스 신임 보수당 대표를 만나 그를 새 총리로 임명하는 동시에 내각 구성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여왕에게 사임을 보고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트러스 대표는 런던 퀸엘리자베스2세 센터에서 가진 당선 연설에서 “감세를 통해 영국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담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당장 10월 중 전기요금이 80% 급등할 예정이다.


BBC와 더 타임스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러스 신임 대표는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책과 브렉시트(Brexit) 후속 대책의 차질 없는 진행 등 전임 보리스 존슨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고, 국내적으로는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트러스 신임 대표는 여러모로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BBC는 긴급 편성한 방송을 통해 트러스 장관이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소식을 전하면서 대처 전 총리를 비교하며 트러스 새 대표가 어떤 인물인지 소개했다.


대처 전 총리는 1980년대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뚜렷한 자유주의 보수 우파 정책을 펼쳐 ‘철의 여인(Iron Lady)’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트러스 새 대표는 그동안 “마거릿 대처는 나의 롤 모델”이라고 말해왔으며 정책과 리더십 등에서 대처 총리와 비슷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트러스 새 대표는 감세와 기업 경쟁력 강화, 정부 효율화 등 전형적 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추구한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를 반드시 패배시켜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강경노선을 유지해왔다.


그는 브렉시트(Brexit)를 적극 옹호했으며 영국이 유럽연합(EU)의 틀에 갇히지 않고 국제적 영향력과 존재감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영국은 지난 7월 10.1%의 높은 물가 상승률과 함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1% 감소하는 등 경기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 하락으로 근로자들의 불만이 폭발해 철도·지하철·버스·청소 등 공공 부문 전체로 파업이 확산하고 있다. 1978~79년 영국의 대규모 파업시기였던 '불만의 겨울(Winter of Discontent)'을 연상케 한다.


현재의 영국은 지난 1970년대 말 파업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위기를 겪었던 때와 유사하다. 


앞으로 트러스 대표가 총리로서 해결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고,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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