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아멕스, "총기 판매점 사용내역 별도 카테고리 분류"
ISO의 새로운 상품 거래 코드 채택
총기 판매경로 추적 쉽게 하는 방안
[로스앤젤레스=케니 유 기자] 신용카드 회사 비자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총기 판매점에서의 카드 사용내역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자는 9일 총기 판매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새로운 상품거래 코드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총기 판매는 '일반물품(general merchandise)'으로 간주됐다.
마스터카드와 아멕스도 10일 비자의 방침에 동참했다.
카드회사가 총기 판매내역을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것은 총기 판매 경로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총기 규제 옹호자들의 승리로 볼 수 있다고 AP통신이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ISO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비자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변화를 촉구한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 등 총기 규제 옹호자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워런 의원은 대량 총기 난사자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총기를 구입하는 현상이 반복돼온 만큼 신용카드사 CEO들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나설 필요가 있다고 촉구한 바 있다.
총기 권리 옹호론자들은 총기 판매를 추적하는 것이 합법적인 총기구매를 표적으로 삼는 부당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I
전미총기협회의 로비스트였던 크리스 콕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기고한 글에서 "신용카드 업계가 도입한 감시절차가 총기 소유자와 총기산업에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자유를 지향하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