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헬멧은 언제부터 썼을까…탄생과 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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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헬멧은 언제부터 썼을까…탄생과 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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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선 1952년 피츠버그 선수들 첫 착용 

초창기 헬멧 착용 꺼려...'겁쟁이' 인식 때문

1954 '애드 콕' 사건 이후 의무화 움직임

1964년부터 귀 보호대 장착된 헬멧 보급돼

요즘엔 턱 보호대까지 붙은 헬멧 착용 늘어

 

2003년 4월 시카고 컵스 새미 소사의 헬멧이 공에 맞아 깨지는 순간 (유튜브 캡처)

 


[로스앤젤레스=제이 권 기자] 2003 48일 당시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가 피츠버그전에서 살로몬 토레스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았다. 헬멧이 깨지는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투수가 던지는 빈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만일 헬멧이 없었다면 그동안 수많은 야구선수들이 생명을 잃거나 장애를 입었을 게 분명하다

 

타자의 필수장비인 헬멧은 언제부터 썼을까. 야구선수들이 요즘 형태의 가볍고 견고한 헬멧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52년 피츠버그 선수들이 처음이다. 그 이전까지는 선수들이 타석에서도 수비할 때와 똑같은 모자를 썼다.

  

투수가 던지는 무시무시한 공으로부터 타자를 보호하기 위한 헬멧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1950년대 초 피츠버그 단장을 그만둔 뒤 야구모자 회사를 운영했던 브랜치 리키다

 

리키는 마이너리그 선수와 감독을 지낸 뒤 피츠버그의 운영관리 담당 프런트로 있던 찰리 뮤즈를 영입해 타자의 머리를 보호할 장비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뮤즈는 발명가인 랄프 다비아, 모자 디자이너 에드 크릭과 함께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늘날 사용하는 가볍고 견고한 플라스틱 헬멧을 개발해냈다

 

요즘에는  부분까지 보호하는 헬멧을 착용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usatoday.com 캡처)

 


처음 타자용 헬멧이 선을 보였을 때 대부분의 메이저리거들은 헬멧 쓰는 것을 거부했다. 광부의 헬멧과 비슷하게 생긴 데다 타석에서 헬멧을 쓰는 것은 투수 앞에서 겁쟁이임을 드러내는 표시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피츠버그 선수들이 가장 먼저 헬멧을 쓰기 시작한지 2년이 지난 뒤인 1954 81일에 일어난 사고 이후 헬멧이 빠르게 보급됐다.

 

당시 밀워키 브레이브스의 조 애드콕이 타석에서 브루클린 다저스의 클렘 러빈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15분간 정신을 잃은 뒤 가까스로 깨어났다

 

당시 '겁쟁이'라는 손가락질에도 불구하고 헬멧을 쓰고 타석에 섰던 애드콕은 다음달 "헬멧이 아니었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때부터 헬멧이 기본장비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브루클린 다저스는 '애드콕 사건' 이후 곧바로 모든 선수에게 헬멧 착용을 의무화했고, 뒤를 이어 다른 메이저리그팀들도 줄줄이 헬멧을 반강제로 권장했다.

 

1964 처음으로 보호대가 있는 헬멧을 착용했던 필라델피아 토니 곤살레스 ( SportsPaper Twitter 캡처)


 

당시 헬멧은 귀 보호대가 없는 형태였고, 1964년 필라델피아의 토니 곤살레스가 처음으로 귀 보호대가 장착된 헬멧을 착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1983년부터 적어도 한쪽에는 반드시 귀 보호대가 달려 있는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이제는 턱 부분까지 보호하는 헬멧을 쓰고 나오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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