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25시] 한국 ‘시민언론 더탐사’의 외신기자회견 전말은 ‘삼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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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25시] 한국 ‘시민언론 더탐사’의 외신기자회견 전말은 ‘삼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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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탐사' 지지 유튜버 등 10여명 참석팬미팅 망신살 

외신기자 없는 회견외신 보도 기대 물거품

기자회견 다룬 영어기사는 구글번역기 작품

미디어오늘의 기자회견 기사 통째로 기계번역

 

한국에서는 최근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열린공감TV' 이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방송컨텐츠를 내보내온 열린공감TV는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에 김건희 여사의 사생활 의혹을 잇달아 보도해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짧은 기간에 진보 매체로 우뚝 서며 영향력도 커졌다. 

그러나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열린공감TV와 당시 보도에 나섰던 기자와 PD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더욱이 열린공감TV 이사였던 강진구 전 경향신문 기자와 최영민 PD 등은 회사 대표였던 정천수 PD를 석연찮은 이유로 내몰고 난 뒤 회사명을 '시민언론 더탐사'로 바꿨다. 시민언론 더탐사와 열린공감TV의 대표였던 정 PD는 서로 맞서며 법적 싸움을 시작했다. 이 와중에 경찰 수사의 칼날이 이들을 겨냥하고 있다. <편집자주>



[로스앤젤레스=케니 유 기자열린공감TV’를 탈법적으로 빼앗아 회사명을 바꾼 시민언론 더탐사가 희대의 코미디를 연출했다. 

시민언론 더탐사가 현 정부의 언론탄압을 주장하기 위해 개최한 외신기자회견은 마치 개그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외신기자회견은 시민언론 더탐사를 지지하는 팬들의 모임으로 끝났다. 당연히 외신의 보도도 없었다.

시민언론 더탐사의 공동대표인 강진구 전 경향신문 기자와 최영민 PD는 지난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자사 소속 박대용 기자와 함께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가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경찰이 강진구와 최영민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과 지난달 25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시민언론 더탐사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경찰은 현재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시민언론 더탐사가 열린공감TV 시절부터 김건희 여사의 사생활 의혹을 연이어 보도한 데 대해 국민의힘 법률지원단 등으로부터 고발을 당했기 때문이다.

강진구와 최영민이 외신기자회견이라는 꾀를 낸 것은 경찰의 압수수색을 성토하면서 언론 탄압을 받고 있는 진보적 언론의 피해사례가 해외언론에 한 줄이라도 보도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 장소를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으로 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민언론 더탐사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외신기자회견장에 외신기자는 없었다. 그 대신 시민언론 더탐사 지지자와 강진구 최영민 편에서 방송을 하는 유튜버 등 10여명만 자리를 잡고 있었을 뿐이다. 기자회견이 아닌 시민언론 더탐사의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당연히 기자회견의 목표였던 헤외언론의 보도는 나올 수 없었다. 다만 기자회견 하루 뒤인 2일 네티즌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온라인 사이트에 영어로 된 기사가 뜨기는 했다.

마치 온라인 영어 신문처럼 보이는 ‘Korea Posts English(korea.posten.com)’라는 사이트다. 여기의 로컬 섹션에 시민언론 더탐사의 기자회견 기사가 영어로 게재돼 있다. 얼핏 보면 외신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기자가 작성한 기사로 착각할 만하다.

그러나 이 기사는 1일 저녁 더탐사 압수수색, 김건희 의혹 제보자 탄압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미디어오늘에 게재된 기사 전체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그것도 사람이 아닌 구글의 한영 번역기능을 통해 통째로 이뤄진 것이다.

구글의 번역 기능이 발달하고 있다고 하지만 영어로 번역된 시민언론 더탐사 기자회견 기사는 외신기자들이 인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역이 형편없다. 틀린 어법이 많을뿐 아니라 문장구성도 엉터리다. 생략된 주어와 목적어를 괄호 안에 넣은 한글기사 그대로 영어기사에서도 괄호를 써서 옮겼기에 의미 파악이 안되는 문장도 많다.

번역이 잘못된 데에는 미디어오늘 기사의 탓도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를 보면 기자회견에서 주어와 목적어를 생략하며 정확하지 않은 어법을 사용한 이의 말을 직접화법으로 그대로 처리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끼리는 앞뒤 문맥상 이해할 수 있을지라도 기계번역으로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잘못된 예를 하나 들자면 미디어오늘 기사 안에 있는 박대용의 말을 구글 번역기가 실행한 아래의 영어기사 문장은 통째로 엉망이다.

온라인사이트의 영어기사 : Reporter Park Dae-yong argued, “At this point in time when various accusations and accusations against Mr. Kim Gun-hee are concluded as either acquittal or disregard, unfortunately, we are conducting an unreasonable investigation against the media that actively reported[Kim Gun-hee’s suspicion].” Reporter Park said, “(Mrs. Kim Gun-hee) is not a matter of privacy, but is a matter of public interest, such as a connection between a company-prosecutor’s office and a suspicion of bribery, so the court decided that reporting is possible.

한글기사 원문 : 박대용 기자는김건희씨를 상대로 각종 고소·고발이 무혐의나 불송치로 결론나는 시점에 공교롭게도 (김건희 의혹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무리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주장했다. 기자는 “(김건희 여사) 유흥업소 출입과 동거 의혹은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기업-검찰 간부 커넥션, 뇌물수수 의혹과 얽혀 보도되는 국민적 관심사가 되어 있으므로 보도가 가능하다고 법원에서 결정한 있다.

 

시민언론 더탐사는 언론탄압의 피해자임을 색다른 차원에서 홍보하고자 외신기자회견이라는 잔꾀를 냈지만 결국 팬미팅으로 끝나 망신살이 뻗쳤다.

게다가 외신기자회견의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시민언론 더탐사를 지지하는 쪽에서 부탁했을 개연성이 높은 정체불명 사이트의 영어기사마저 구글번역기의 엉터리 번역 탓에 한결 더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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