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제수사' 곽도원, 코미디도 찰떡…투박하지만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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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제수사' 곽도원, 코미디도 찰떡…투박하지만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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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쇼박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강력팀 형사 병수(곽도원)는 가족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유를 즐기던 것도 잠시, 범죄 조직 킬러 패트릭(김희원)의 공작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된다. 병수는 누명을 벗고자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인 만철(김대명)과 손잡고 수사에 나선다. 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크고작은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심지어 웬수 같은 친구 용배(김상호)가 끼어들면서 수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병수는 무사히 누명을 벗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화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7년 영화 '보통사람'으로 80년대 군사정권의 만행을 해부했던 김봉한 감독의 신작으로, '셋업 범죄'라는 신선한 소재를 도마 위에 올려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한 수사물을 그려내고자 했다.

오프닝부터 튀어나오는 코믹터치는 횟수에 비해 타율이 좋은 편은 아니다. 주인공이 범죄 조직을 쫓으며 사건의 중심을 파고드는 과정의 개연성도 떨어진다. 심지어 구조마저 비교적 간단하다보니 영화를 끌고 나가는 주동력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다행히 내공 깊은 배우들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플롯의 빈틈을 채워나갔다. 팀워크는 수준급이고, 수다스럽지만 결코 얄밉지 않다. 특히 데뷔 후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배우 곽도원의 열연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는 정겨운 충청도 사투리와 호쾌하게 구르고 뛰는 맨몸 액션으로 많은 장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병수의 수사 파트너 만철을 연기한 배우 김대명의 변신도 눈여겨볼만하다. 그는 최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섬세하고 따뜻한 이미지 대신 쾌활한 매력으로 재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강렬한 악역 패트릭으로 분한 배우 김희원, 남다른 존재감의 배우 김상호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풍성한 스토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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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쇼박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코미디 기운을 바탕으로 '국제수사'에는 소소한 재미가 많다. 전형적이면서도 개성 강한 캐릭터, 허술한듯 뚝심있는 주인공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이 영화가 주는 재미다. 푼수같지만 정감있는 캐릭터들이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팀워크를 만들어가고, 그 속에서 기어이 사건 해결의 키를 쥐게 된다는 설정은 흥행 공식에 꼭 들어맞는다.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추석 연휴 가족 단위 관객들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다만 이처럼 어디서 본듯 익숙한 전개가 또 통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누구나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만큼 도식적인 패턴인데다, 액션도 코미디도 다소 싱거운 맛이라 한껏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는 9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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