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위기 “1월 무역적자 127억 달러…SK하이닉스 영업손실 1조7천”
한국 올해 1월 무역수지 126억9천만 달러 적자
통계작성 이래 처음 적자액 100억 달러 넘겨
[로스앤젤레스=구본명 기자] 한국이 새해 첫 달 부터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달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6.6% 줄어든 462억7천만달러, 수입은 2.6% 감소한 589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26억9천만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으며 적자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건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1월 수출이 2020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건 반도체 수출이 저조했던 탓으로, 매출의 90%가 글로벌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무역수지 악화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한국 반도체업계의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져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천여억원 발생하면서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1년만에 3% 수준으로 떨어진 반도체 영업이익 2천7백억을 발표하며 겨우 적자를 면했다.
한국이 이같이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반도체 최대 수요국이자 한국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봉쇄 영향도 큰 것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중 수출은 8개월 감소세를 보였고 무역수지도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난 것도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으며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은 줄었지만 에너지 수입액이 평년을 휠씬 웃돌면서 지난달 전체 수입액의 4분의 1을 넘긴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같은 한국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설정한 방산·원전·인프라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 목표를 올해 2배 이상 늘려 대응해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무역수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