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올해 세계 경기 침체 빠질 것” 경고…한국 외환보유액 1년새 400억 달러 감소
지난해 한국 외환보유액,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첫 감소
지난해 한국 무역적자 472억 달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
[로스앤젤레스=구본명 기자]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새해 첫날인 1일 미국 CBS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2023년 전 세계 3분의 1이 경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며 “경기 후퇴를 겪지 않는 국가의 국민 수억 명도 불경기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998년 IMF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한국경제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고용 한파로 새해엔 더 어려워져 경기 둔화를 넘어 경기 침체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적자는 472억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사상 최대로 치솟았으며,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년새 400억 달러 가까이 감소되면서 한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9월말 세계 2위와 3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1997년 아시아에서 발생했던 외환·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며 한국의 ‘제2IMF’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2022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4231억6천만 달러로, ‘2021년 12월 말 외환보유액’ 4631억2천만 달러에 비해 399억6천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 9월말 1,44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킬 자구책의 하나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간 100억 달러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이를통해 시중에 달러를 풀면서 급등한 환율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는 그만큼 줄어들어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