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브랜딩(Self-Branding) 시대입니다

홈 > 주간연예 > 컬럼연재
컬럼연재

셀프 브랜딩(Self-Branding) 시대입니다

주간연예 0

'국민 MC'로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한 유재석 씨가 얼마 전 MC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여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요즘 가요계 대세인 트로트 열풍을 타고 ‘유산슬’이란 새로운 예명으로 트로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사실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의 잣대로 보면 기성 가수들과는 너무나도 현격한 실력 차이를 보여 과연 그의 트로트 가수로서의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우려를 일순간에 잠재우고 국민 MC 유재석 씨는 ‘사랑의 재개발’이란 노래로 트로트 가수로서의 변신에 멋지게 성공하며 세상에 자신의 새로운 이름 '유산슬'을 알리게 됩니다. 놀라운 변화에 박수를 보냅니다.

유재석 씨의 이미지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 극성이던 지난 초여름 유재석 씨는 연출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김태호 PD와 손을 잡고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국민들을 위해 흥과 기쁨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나를 만들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놀면 뭐하니’라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6월 4일 김 PD와 유재석 씨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가요계를 평정한 바 있고 이제는 서서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가수 이효리 씨와 비(본명, 정지훈)를 영입하여 기발한 혼성그룹 하나를 결성하게 됩니다. 그룹 이름은 신인 가수(?) 유재석을 포함하여 두 명의 가요계 전설들이 올해 각종 음원차트와 올여름의 더위를 싹 쓸어버릴 혼성그룹이란 의미의 ‘싹쓰리(싹3)’란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명의 조합 자체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신인(?) 혼성그룹이 세상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 정한 특별한 그룹 이름 ‘싹쓰리’ 이외에도 이미 세상에 알려진 원래의 이름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이름으로 개명하게 됩니다. 우선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이름 이외에 유두레곤이란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하게 됩니다. 이효리 씨는 자신이 등장하면 팬들이 ‘지린다’는 말을 많이 한다는 데서 힌트를 얻어 외국식 이름인 ‘린다 G’로 변신하고, 가수 비씨는 비가 용(龍)이 된다는 의미인 ‘비룡”이란 이름을 탄생시킵니다.

이들 혼성그룹의 탄생 사실이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심과 기대 속에 급속도로 세상에 확산됩니다. 또한 이들의 뛰어난 예술적 퍼포먼스와 현란한 입담과 예능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짧은 시간 안에 예능 프로로서의 대박을 터뜨리며 젊은이들의 아성이라고 하는 아이돌 차트 외에 기타 음원 차트들을 올킬 하며 큰 화제가 되어 세상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원래의 이미지나 본래 캐릭터(본캐)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2의 캐릭터로 변신하여 활동하는 것을 새로운 트렌드 용어로 부(副) 캐릭터 줄여서 ‘부캐’라고 이야기합니다. 가령 유재석 씨의 경우 MC가 자신의 본래의 캐릭터이며 줄여서 ‘본캐’, 트로트 가수로서 유산슬은 그의 부차적인 캐릭터라 하여 ‘부캐’가 되는 것입니다. 한 가지 캐릭터로 성공할 수 없는 시대적인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초창기에 개그우먼으로 출발하여 라디오 MC 등 다양한 활동을 하던 김신영 씨도 최근 새로운 트로트 음반을 내면서 트로트 가수로서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다비 이모’라는 부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커다란 사회적 변화와 달라진 세상의 풍속도 중의 하나로 유튜브 채널 확산 및 화상 문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들이 숨겨진 자신의 재능 위에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덧입혀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개인 채널을 제작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본격적인 ‘셀프 브랜딩(Self-Branding)’ 시대가 열렸습니다.

‘셀프 브랜딩’이란 자기 자신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남다른 재능과 숨겨진 잠재력을 스스로 발굴하여 그것을 브랜드화하고 명품화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입버릇처럼 암송했던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라는 국민교육헌장의 케케묵은 문구가 오늘날 되살아나 재해석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셀프 브랜딩’ 사례는 우선 노래방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인 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젊은이들이 부르는 랩을 레퍼토리로 삼아 노래방에서 불렀습니다. 발음도 잘 안되고 호흡도 안 되고 음정도 못 미치는데 열심히 부르려고 노력합니다. 젊게 살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건 노래가 아니라 소음입니다. 다음과 같은 친구들의 조언이 이어집니다.

“네 노래 불러.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나훈아의 ‘무시로’ 말이야. 그게 딱 네 스타일이고 멋져!"

노래방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생각해볼 일입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발라드 가수 성시경이 소리 지르고 열창하는 들국화의 전인권 노래를 부른다면 과연 어울릴까요? 또 이문세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쎄시봉 가수 윤형주가 로커 김종서의 노래를, 패티 김이 소녀시대 노래를 부른다면 어떻겠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멋과 맛과 재능이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당신에 맞는 셀프 브랜딩(self-branding)이 필요합니다.

이 밖에 ‘셀프 브랜딩’의 사례 몇 가지를 더 들어 보면…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