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복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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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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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육체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내 맘대로 부릴 수 있던 내 몸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말이지요?

그로부터 비롯한 갑갑함에 당사자는 진정으로 자유의 '열쇠'를 간구했을 겁니다.

얼마나 억울하였을지요?

그래도 단 하나 움직일 수 있는 기관,

왼쪽 눈꺼풀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생명은 한없이 나약한 건지요.

하지만 최악의 상황과 맞서 끝까지 꿈틀대는 게 또 생명인가 싶습니다.

그 앞에서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글은 전신마비 환자인 '장 도미니크 보비'가 병상에서 오직 온전한 뇌 의식과 오로지 움직일 수 있는 왼쪽 눈꺼풀로 대필하게 하며 무려 15개월 만에 완성된 176쪽의 '잠수복과 나비'라는 에세이 형식의 책을 읽고 리뷰한 글을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

이 책을 쓴 '장 도미니크 보비'는 1952년 파리에서 출생하여 잡지 기자 생활을 하다가 1991년 유명한 패션 잡지 엘르 (elle)의 편집장이 된 후 1995년 12월 8일 금요일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3주 만에 의식을 차렸을 때는 이미 전신마비에 뇌 의식만 온전하고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는 불구의 몸이 됩니다. 유일한 소통 수단인 눈꺼풀을 깜빡여 대필하여 쓴 글이 하루 반쪽짜리 분량의 글이었고 20만 번의 눈꺼풀을 깜빡여 15개월 만인 1997년 이 책을 완성하고 그해 3월 9일 45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책은 그 이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2007년에는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원본 <잠수복과 나비>의 제목 중 '잠수복'은 '전신마비로 갇힌 몸'을 상징하고 '나비'는 어디든 훨훨 날아다니는 '자유'를 상징합니다.

죽음을 초월한 사람들의 의식은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보다 더 평안해져서 그 글 속에는 더욱 희망적이고 오히려 유쾌하기까지 한 내면을 표현합니다. 절망하고 포기하는 대신에 새로운 인생을 사는 마음으로 인생을 바라봅니다.

비록 간접적이지만 이 책의 내용을 접하면서 나 자신의 하루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이러한 삶이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져 옴을 느끼는 어느 오월의 아침입니다.

패션 잡지 엘르(elle) 편집장

장 도미니크 보비가 쓴 책

《잠수복과 나비》

43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보비가

눈을 20만 번 이상이나 깜빡여

15개월 만에 완성한 책입니다.

조수가 알파벳을 하나씩 읊어나가면

보비가 원하는 곳에서 눈을 깜빡여

책을 완성하게 된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고 시도하고 마침내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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