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십니까?
오늘은 요즘 직장인들의 <공감 명언 베스트 7>이란 글로 시작합니다.
1. 행복은 회사 밖에 있다.
2. 함께라면 멀리 가지만 혼자 하면 빠르게 집에 간다.
3.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4.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필요는 없다.
5. 힘들겠지만 그게 다 경험이에요.
6.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봐도 비극이다.
7. 아는 것이 힘들다.
직장인들이 선정한 이 공감 명언에 얼마나 공감하십니까? 몇 해 전 젊은 직장인들의 생각에 시대적인 해학이 가미된 낙서 글이긴 하지만 일견 오늘을 사는 직장인들의 정신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사회적인 가치가 달라졌을 수 있지만 한동안 직장인들의 공감을 받은 말들입니다.
여러분은 바쁜 일상의 삶 가운데서 얼마나 공감하며 살고 있습니까?
아침저녁으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손에 휴대폰이라는 저들만의 노리개를 들고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을 예외 없이 보게 됩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그 무리 중의 한 사람이지만 가끔씩은 제 노리개를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다른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리곤 생각합니다. 지금 저 사람들은 무엇에 집중하며 들여다보고 있을까?? 아마도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에 시선을 두고 있을 것이란 뻔한 답을 얻어 냅니다.
사람들 앞에서 어떤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수강생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찾은 강의장이 아닌 경우 더욱 어렵습니다. 자의가 아닌 남의 권유나 강제에 의해 의무적으로 강의를 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마음이 닫혀있습니다. 그런 닫혀있는 마음의 무관심한 대상을 상대로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집중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관심을 갖고 강의에 참여한 경우도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일단 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강의 내용과 강의를 풀어가는 기술이 남과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을 공감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공감이란 타인의 상황과 기분을 같이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듣는 청중으로부터 그런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일! 강의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청중이 강연자의 말을 듣고 공감하는 부분은 다음의 두가지 경우일 것입니다.
하나는 강연자의 말에 마음속으로 자신도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같은 생각이라는 동조를 얻어내는 경우일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들으면서 ‘맞다! 맞아!! 그럴 수도 있겠네!’라며 맞장구를 치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에 적절한 리듬감과 유머가 가미되면 그 공감의 정도는 더욱 커진다는 것이 제가 경험한 강의 기술의 경쟁력입니다.
월요일 아침마다 글을 써서 배달하는 저에게 언제부턴가 하나의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세심한 관찰과 남다른 관심의 시선입니다. 세상을 특별한 관심과 관찰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제 눈에 가장 깊은 인상으로 들어오는 것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것이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때론 음악이기도 하고 뉴스 토픽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일 수도 있고 한 편의 시나 특별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것을 글 재료를 위한 공감의 대상이라고 정의를 하고 그중에서 집중하고 싶은 하나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월요일 편지에 담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면서 고민하는 것은 나의 생각을 함께 나누는 지인들이 과연 내 생각에 공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모든 일들은 끊임없이 공감의 영역을 맞추거나 넓혀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강의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인 <리더십>을 예로 들어 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리더의 역량은 실로 많은 것들을 열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문성, 솔선수범, 판단력, 추진력, 협상력, 소통 능력… 등등
그런데 리더가 한 조직에서 그 공동체의 목적을 달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 그 리더는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공감시킬 수 있는 능력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이 리더가 발휘하는 리더십에 공감을 할 때 자발적인 열정과 동기부여가 생기게 되는데 이런 조직은 백전백승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공동체 내의 생각과 개성이 각기 다른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 바로 리더가 할 일입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일도 절대 아닙니다.
이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니 많은 일들이 공감을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생각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일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