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답답한 경기 끝에 첫승 불발…웨일스와 0-0
클린스만 부임 후 A매치 3무2패
유효슈팅 1개...경기력 기대 이하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로스앤젤레스=제이 권 기자] 클린스만호가
A매치 첫 승리에 또다시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5경기를 치르는 동안 3무2패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앞서 콜롬비아(2-2), 엘살바도르(1-1)와 비겼고, 우루과이(1-2), 페루(0-1)에 패했다.
이날 첫 유럽 원정에서 야심차게 첫승을 기대했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고, 눈에
띄는 전략전술도 없었다.
대표팀 소집 직전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토트넘)의 유효슈팅 1개만 있었을 뿐 대표팀은 무색무취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날 슈팅 4개(유효슈팅 1개)를 기록했다.
주도권은 웨일스가 잡은 경기였다. 웨일스는 한 차례 골대를 때리는 등 슈팅
11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손흥민을 배치했다. 좌우 측면에는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을 세웠다.
중원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는 군사훈련으로 6월 A매치 때 결장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이기제(수원)가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패스 실수나 불안한 볼 처리로 역습의 빌미를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 13분 웨일스의 패스 플레이에 중앙 수비가
뚫렸다. 해리 윌슨의 슈팅이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걸렸지만 실점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공격에선 짜임새가 없었다.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자연스레 조규성, 손흥민 등 공격진이 전방에 고립되는 상황이
잦았다.
그나마 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조규성을 겨냥한 이기제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인상적이었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손흥민이 전반 39분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웨일스의 골문을 노렸다. 이날 한국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 좌우 측면을 공략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들어 변화를 기대했지만 전반과
마찬가지였다. 후반에는 유효슈팅마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6분 황인범, 홍현석을 불러들이고 이순민(광주), 황희찬(울버햄튼)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오히려 웨일스가 후반 20분 키퍼 무어의 헤더로 골대를
때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은 다시 후반 28분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노리치시티)를 투입했다. 또 양현준(셀틱)은 후반 39분 이재성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으며
A매치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동경(울산)도 박용우의 자리를 대신했다.
포지션 배치나 전술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득점없이 끝났다.
이날 웨일스의 공격을 침착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낸 김승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클린스만호는 13일 오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로
장소를 옮겨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