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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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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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키워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식물집사, 반려식물, 플렌테리어, 홈가드닝, 텃밭 가꾸기, 정원치유, 식테크 등의 용어가 요즘 눈에 많이 띕니다. 모두가 흙을 만지고 식물을 키우는 행동에서 나오는 말들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 재택 취미로 각광 받고 있는 식물 키우기는 식물을 곁에 두고 가꾸면서 얻는 기쁨도 클 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오늘은 식물 가꾸기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관계를 맺다

동물은 교감하기 쉽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 눈으로, 표정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식물도 교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식물이 성장하면서 줄기가 뻗어 나가며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을 매일 관찰하고 보는 그 자체가 곧 식물과 관계를 맺는 행위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남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원합니다. 


식물과 관계를 맺는 일상을 통해 자기 존재를 인지하게 됩니다. 관심을 가지며 돌봐주고 가꾸는 과정 중에서 말 못하고 자유로이 이동할 수도 없는 식물이지만 교감을 나누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몰입과 깊은 호흡

식물을 기르는 일은 열매를 따서 먹거나 식물이 자라고 번성하는 것을 볼 수도 있어서 그 행위가 노동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이런 놀이는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도 이런 몰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며 플렌테리어를 취미로 삼는 것이 트렌드라고 하니까요.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즐거우니 마음이 즐거운 것입니다. 


이렇게 그 과정을 즐기는 일에 몰입하는 시간 동안 호흡이 깊어집니다. 그리고 한군데 집중을 하는 것은 뇌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생기는 것이지요. 

심리적 안정감과 뇌 피로 해소

식물 키우기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며, 뇌의 피로를 풀어주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식물에 따라 가습 효과, 전자파 흡수, 공기정화 등의 역할을 하거나 실내를 아름답게 꾸미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도 됩니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가꾸는 활동은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식물의 성장을 도우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요. 

정신건강에도 좋아

지난 2021년 국립수목원은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5개월 동안 20회 이상의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요. 신체적·정신적 치료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줄어들고 삶의 질이 높아졌으며, 활력이 생기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신질환을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식물을 키우면서 흙을 만지고 정원을 가꾸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례입니다. 코로나19 블루, 갱년기 우울증, 노인성 우울증 환자는 식물을 키우고 만지는 일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교감-부교감의 균형 

정신적 긴장감, 억압된 분노, 심리적인 압박감 등의 감정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공황증, 화병, 만성두통, 기능성 위장장애, 과민성 대장염, 자율신경실조 등의 다양한 병증으로 나타납니다. 정신과를 가야 할지 등의 고민도 많이 하는 병증이지요.


교감·부교감의 균형을 맞추는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식물 키우기나 정원 가꾸기가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동물보다 키우기 쉽고 정서적인 의지도 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주간한국=정이안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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