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 대통령들의 특별한 영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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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대통령들의 특별한 영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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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하워와 카터 역대 최고의 영화광 

카터사흘에 1편꼴 즐겨...X등급도 관람


백악관 패밀리 시어터에서 영화를 즐기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 (사진=blogspot.com 자료사진)

 

[로스앤젤레스=제이 권 기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지미 카터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영화를 유난히 사랑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8년간의 재임기간(1953~1961)에 백악관의 전용극장에서 200여편의 영화를 봤다그는 주로 서부영화를 즐겼다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게리 쿠퍼와 그레이스 켈리가 출연한 ‘하이 눈(High Noon)’이다.  


1952년에 제작된 ‘하이 눈’은 서부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명작이다이 영화에서 보안관 윌 케인 역을 맡은 쿠퍼는 악당에 맞서 외롭게 싸우며 마을을 지켜낸다.  


이 영화는 단순히 총잡이들의 결투 이야기가 아니다프레드 진네만 감독이 영화에 담은 메시지는 1950년대 초 미국을 뒤흔든 좌파 척결 선풍 ‘매카시즘’에 대한 비판이었다영화 속의 악당은 매카시즘과 같은 왜곡된 이데올로기의 상징이었다보안관은 이를 물리치며 평화를 되찾는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엄청난 영화광이었다. 4년간의 재임기간(1977~1981) 중 백악관 전용극장에서 본 영화가 무려 480편에 이른다평균적으로 사흘에 한 편씩 즐긴 셈이다심지어 백악관 극장에서 X등급 영화도 봤다그는 백악관에서 X등급 영화를 관람한 첫번째 대통령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봤던 첫번째 X등급 영화는 더스틴 호프먼과 존 보이트가 주인공으로 나온 ‘미드나이트 카우보이(Midnight Cowboy)’다.  


서부영화를 연상케 하는 제목과 달리 돈 많은 여성이나 게이를 상대로 몸을 파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외설스러운 장면이 많아 X등급이지만 1960년대 소외된 미국 젊은이들을 그려낸 사회성 짙은 영화다.  


케네디, 007시리즈 특별히 좋아해 

클린턴재임기간 내내 신작만 관람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007시리즈를 좋아했다. 1955년 이안 플레밍의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을 탐독했던 그는 1962 007시리즈 영화의 1탄 ‘닥터 노(Dr. No)’가 나오자마자  백악관 극장에서 관람했다케네디 전 대통령은 “내 곁에 제임스 본드 같은 요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농담삼아 말하곤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 127일 ‘로렌조스 오일(Lorenzos Oil)’을 시작으로 2001 16일 ‘쇼콜라(Chocolat)’까지  8년간의 재임기간 중 172편의 영화를 봤다특기할 만한 것은  172편 모두 새로 나온 영화였다는 점이다.  


그는 추억의 명작이나 지나간 영화는 단 1편도 보지 않았는데 이는 힐러리 클린턴이 신작만 보길 원했기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할리우드(Hollywood)’로 상징되는 ‘시네마 천국’ 미국에선 대통령도 영화를 사랑하고 대중예술과 함께 호흡하는 평범한 시민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만 하더라도 매년 12월에 ‘내가 좋아한 한 해의 영화 리스트(annual list of favorite books)’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영화뿐 아니라 한 해 동안 좋아했던 음악과 책 리스트도 발표한다.  


이처럼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229월 제74회 에미상 ‘우수 내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는 넷플릭스 5부작 다큐멘터리 ‘우리의 위대한 국립공원(Our Great National Parks)’ 해설로 이 상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1956년 특별상을 받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에 이어 에미상을 받은 두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에미상 수상은 특별상이었기에 경쟁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6년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 받은 꿈들(Dreams From My Father)’과 2008년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 오디오북 낭독으로 두 차례 ‘베스트 스포큰 워드 앨범(Best Spoken Word Album)’ 부문 그래미상을 받은 바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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